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석현동현의 星/첫째별 석현

그림

아름수풀 2004. 3. 10. 12:5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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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 석현이가 뭘 보라고 채근댔다.
피곤하여 처음에는 무시했는데 계속 보라는 것이었다.
그러더니 냉장고 앞으로 데려가더니 냉장고에 자석으로 붙여놓은 종이를 가리켰다.
종이에는 노란색으로 뭔가를 그려놓았다.
자세히 보니 아래쪽에 개구리같이 생긴 게 있고 윗쪽에는 해와 구름이 그려져 있었다.



'우와, 이게 석현이가 그린 거야?'
개구리의 툭 튀어난 눈의 특징을 잡아서 그렸다.
그림을 따로 가르치거나 그런적이 없는데 요즘 그림을 곧잘 그린다.
놀이방 선생님도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하셨다.
사실 아내와 나는 석현이가 잘 그리는 것인지 아님 다른 아이들도 이만큼 그리는 지 알 수가 없다.
하지만 사물을 보고 특징을 잡아 그리는 것이 대견스럽게 여겨진다.
신이 난 석현이는 종이를 가져다 계속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.
상어, 거북이, 오징어 그리고 고!고!기글스에 나오는 캐릭터까지.
그림을 다 그리고 나자 냉장고에 하나 둘씩 붙이기 시작했다.
냉장고가 석현이의 갤러리가 되고 말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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